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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공정위 과징금 1140억원 내도 실적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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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5-03-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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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 과징금 1140억원을 부과 받은 가운데, 3사 모두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비용 처리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각각 수백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비용으로 처리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해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이통3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공정위 담합 과징금을 영업외비용으로 회계상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SKT의 경우 영업외비용에서 2023년 5902억원에서 6418억원으로 기존 대비 51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는 6872억원에서 7202억원으로 330억원 늘었고, LG유플러스는 4019억원에서 4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1억원이 늘었다.

늘어난 비용은 모두 공정위가 부과한 담합에 대한 과징금이다. KT는 사업보고서에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 감소와 공정위 과징금 부과액 330억원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7.8% 감소한 41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역시 사업보고서를 통해 "과징금 부과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공정위 보도 자료에 근거해 약 383억원의 과징금 및 동종공동행위 금지 취지의 시정명령 등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SKT는 과징금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부과받은 과징금(약 427억원) 이상의 금액이 영업외 비용에 추가돼 있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수백억원을 비용 처리했지만 통신 3사 매출은 모두 전년 대비 늘었다. 지난해 SKT의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9% 증가한 17조94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0% 늘어난 1조8234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4조625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3.5% 감소한 8631억원을 기록했다. KT는 매출은 전년 대비 0.2% 소폭 증가한 26조4312억원을 기록,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9.8% 증가한 1조8118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3사 모두 과징금 추정치를 주총 안건으로 넣었다"면서 "LG유플러스도 앞서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다시 제출하면서 영업 외 비용이 늘어난 점을 보아 모두 작년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미 회계상 비용처리로 한 만큼, 올해 실적은 기저효과를 볼 것이다"라고 밝혔다. 

통신3사 모두 과징금 문제는 따로 항소 준비를 하기로 밝혔고, 비용처리를 한 현금으로 우선 과징금을 선지급, 후반환소송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3사 모두 공정위와의 분쟁과는 별개로 인공지능 전환(AX)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3사 모두 AI 중심의 신사업 전략을 이끄는 인사들이 이사회에 새롭게 포함되거나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3사의 AI 관련 매출은 우상향 중이다. 지난해 SKT의 AX와 AI데이터센터(DC)를 합한 매출은 기존 대비 18.7% 증가한 약 598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와 LG유플러스는 AI  관련 매출은 구체적으로 내놓고 있지 않지만 데이터센터 매출 등에서 SKT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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