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태양광 업계가 공급 과잉에 수요 둔화 문제까지 직면하면서 올해도 모듈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중국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망은 올해 중국 태양광 설비 수요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 산하 청정 에너지 전문 매체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NEF)는 올해 중국 태양광 설비 설치량이 총 302기가와트(GW)에 달해, 지난해 설치량 277.57GW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업계에서는 이 같은 예측은 '낙관론'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내외 시장 둔화로 올해 태양광 설치 수요가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초반 기관들은 올해 중국 내 태양광 설치량을 270~300GW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약 20%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21세기경제망은 짚었다.
해외 수요 측면에서는 중동 지역이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태양광업체 징아오커지(晶澳科技·JA솔라)의 주다오청 태양광 및 에너지 저장 사업부 사장은 "중동 지역에 잠재적인 수요가 존재하긴 하지만 프로젝트 주기가 길어 단기간 내 뚜렷한 증가가 어렵다"면서 "다른 전통적인 주요 시장에서는 예상했던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만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인포링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태양광 모듈 수출량은 총 267GW 규모로 전년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2년과 2023년 수출 증가율이 각각 74%, 34%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이에 이미 저점에서 바닥을 횡보하고 중국 태양광 모듈 가격이 올해도 반등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탄유루 NEF 태양광 분석가는 "2024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시장 성과를 보면, 기업들은 감산을 통해 가격 하락 주기를 연장하긴 했으나 아직 효과적인 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태양광 분야의 과도한 내부 경쟁이 지속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중점은 가격이 이미 바닥을 쳤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며 "태양광 분야 공급망 가격은 당분간 반등 가능성은 낮다. 올해는 낮은 수준에서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태양광업체인 중국 룽지뤼넝(隆基綠能·Longi)은 “현재 태양광 모듈 가격이 한계에 가까워졌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1~2월 중국 내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량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49% 증가한 3947만KW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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