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여파로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인 12.3p 하락한 뒤 지난 1월(91.2·3포인트 상승), 2월(95.2·4포인트 상승) 향후 정치적 상황 안정 기대, 정부의 산업 지원 정책에 대한 기대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오르다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혜영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세 둔화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악화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지연되는 것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수출이 둔화하고 미국 관세정책도 3월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하면서 미국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게 더 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1분기 총평과 관련해선 "12월 이후에 회복되는 걸로 봤는데 3월 들어 다시 떨어지면서 전반적으로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도 회복하지 못했고 장기평균 보다도 아래라 소비심리가 안 좋은 상황으로 읽힌다"고 밝혔다.
3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5로 전월보다 6포인트나 뛰었다. 토허제 완화에 따른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폭 확대하면서 상승 기대 심리가 작용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9월 119로 2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다섯 달 연속으로 하락해 지난 2월 지난해 3월(9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이달 반등했다.
이 지수가 기준선(100)을 웃돌면 1년 뒤 주택 가격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됐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기준금리 인하, 시중은행 가산금리 인하 등으로 7포인트 하락해 9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8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 폭이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되었으나 생활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며 전월과 동일했다. 3년 후와 5년 후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6%로 전월과 같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