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가 오는 5월 신규 게임을 베트남 및 여러 동남아 국가에 출시하고,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24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Express에 따르면 한국 대표 게임 회사 엔씨소프트(NCSOFT)가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 ‘리니지2M’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게임 회사 VNG게임즈(VNG Games)와의 합작법인 NCV게임즈(NCV Games)를 통해 동남아시아가 가진 잠재력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2024년 8월에 설립된 NCV 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전략적 게임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시장에 출시하는 다리 역할을 수행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립자 겸 대표이사는 이번 협력은 동남아시아 고객들에게 창의적이고 한국적인 게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부터 자회사인 엔씨소프트 베트남 비주얼 스튜디오(NCVVS)를 통해 베트남에 진출한 가운데 주로 3D 그래픽 디자인, 캐릭터, 애니메이션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 NCV게임즈를 통해 역내 게임 퍼블리싱 활동을 확대하고, 베트남 시장에 대한 장기적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일 VNG게임즈는 리니지2M이 5월에 베트남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NCV게임즈 합작법인이 출시하는 첫 번째 게임으로, 엔씨소프트의 동남아 시장 진출 전략에서 중요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이 게임은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에서도 출시된다. 3월 29일에는 태국에서 게임 출시에 대한 공식 기자 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1997년에 설립된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초창기 한국에서 가장 큰 두 게임 회사 중 하나였다. 경쟁사인 넥슨이 장르를 다각화한 것과 달리 엔씨소프트는 회사의 강점인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인 MMORPG 장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리니지, 리니지2, 길드워, 블레이드앤소울 등 게임들은 모두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깊은 족적을 남겼다. 특히 리니지는 1998년 출시된 최초의 성공적인 게임으로, 오늘날에도 지속적인 개선과 모바일 포팅(potting, 이식)을 통해 엔씨소프트의 주력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2023년 매출은 1조7798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리니지 시리즈는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의 동남아시아 전략 파트너인 VNG게임즈는 현재 베트남 최대 규모의 게임 퍼블리셔 중 하나로, 베트남 IT 기업 VNG의 온라인 게임 사업 부문 자회사다. 130개가 넘는 제품 포트폴리오와 분기별 사용자 7870만명, 아시아 전역에 걸친 네트워크 등을 갖추고 있다.
VNG게임즈는 베트남에서 200개가 넘는 게임, 국제 시장에서는 40개가 넘는 게임을 출시했다.
VNG게임즈는 2년 연속(2023~2024) 베트남 게임 어워드에서 "최우수 게임 퍼블리셔"로 선정되었으며 MMA글로벌(MMA Global), 앱스플라이어(AppsFlyer), 데이터AI(Data AI) 등의 순위에 오르며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VNG게임즈는 상하이, 방콕,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등 주요 도시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롤플레잉 게임 분야에서 수년간의 경험을 보유한 거대 기업 엔씨소프트와 동남아시아 대표적인 퍼블리셔인 VNG게임즈의 결합은 특히 규모와 사용자 품질 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베트남의 게임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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