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많은 국가에 상호관세를 면제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42% 상승해 4만2583.32포인트, S&P500 지수는 1.76% 올라 5767.57포인트, 나스닥 지수는 2.27% 급등한 1만8188.59포인트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2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호관세와 관련해 일부 국가는 관세 부과를 면제받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행사에서 "오는 4월 2일 관세를 부과할 때 '상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도 "많은 국가에 (상호 관세를) 면제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술주의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테슬라는 11.9% 급등했고 메타는 3.72%, 엔비디아는 3.15% 올랐다. AMD와 팔란티어는 각각 6.98%, 6.37% 상승했다.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들도 급등했다. 아이온큐는 17.34%, 리게팅컴퓨터는 7.83%, 퀀텀컴퓨팅은 18.4% 급등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일부 프로그램의 비용을 인상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7% 올랐고 미국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 사업자로 선정된 보잉은 주가가 1% 이상 올랐다.
무역전쟁 우려 완화로 인해 경기 민감업종도 상승세를 보였다. S&P500 임의소비재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7%나 올랐고 중소형 종목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55% 상승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올랐다.
이반 페인세스 타이그리스 파이낸셜 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에 "증시는 과매도 수준에서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잠재적인 관세 영향의 감소는 상승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결과에 따라 다음 달 초에도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시장의 최악의 하락은 지나갔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샘 스토발 CFRA 리서치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은 약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지만 동시에 이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조작된 조정의 원인은 사라지지 않았다. 관세가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 기업 이익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찰리 리플리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수석투자전략가는 CNBC에 "상호관세가 보다 완화한 형태로 부과될 경우 미국의 성장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더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경제 지표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3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5로 2월 수치(51.6)를 웃돌았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0.8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9.8로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인 51.8에도 못 미쳤다. 직전월 확정치 52.7과 비교해도 하락한 것이다.
이번 주에는 다른 경제 지표도 발표될 예정이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지표는 오는 28일 미 상무부가 내놓을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다. 블룸버그는 예상치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7% 올라 지난 1월(2.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에는 콘퍼런스보드(CB)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될 예정이고 27일에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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