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가격이 20여일 만에 처음으로 8만8000달러를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 유예 방침을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다만 상승세가 지속되지 못하며 8만7000달러대로 조정됐다.
25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8만5383달러)보다 2.43% 오른 8만76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새벽 6시께 8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7일 이후 처음으로 해당 선을 회복했지만 다시 소폭 하락했다.
비트코인 외에도 가상자산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4.56% 오른 2077달러, 4위 리플은 1.72% 상승한 2.45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는 6.79% 오른 140달러, 도지코인은 7.33% 상승한 0.183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면제 가능성 언급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관세에 대한 질문에 "나는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며 "관세는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상대국보다 적게 부과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범위를 줄일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보다 0.78% 내린 8만7689달러(약 1억287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0.89%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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