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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대규모 투자 핵심은 루이지애나주 제철소"...'물류 요충지'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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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5-03-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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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프만 연안 위치...내륙과 해상이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

  • 트럼프의 정치적 고향...바이든 정부 색 지우고 '트럼프 시대' 대응

백악관서 대미투자 발표하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백악관서 대미투자 발표하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28년까지 미국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산업 등 주요 분야에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한다. 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해 글로벌 톱티어 기업 위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현대차가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자동차를 생산한다면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화답했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이다. 정 회장은 공장 준공식 행사에 앞서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신규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면서 “미국 내 공급망 현지화 가속화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산업 미래에 더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그룹 미국 내 첨단 제조시설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밝힌 구체적인 투자 분야는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산업·에너지 부문 등이다. 우선 자동차 부문에서 현지 120만대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해 86억 달러를 투자한다. 자동차 부품, 물류, 철강 부문에서는 공급망 강화를 위해 6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도 63억 달러의 투자가 집행된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자동차 부품, 물류, 철강 부문에 집행될 61억 달러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톤 규모의 전기 제철소를 새로 준공한다. 이 공장은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될 전기차 등 차량용 철강재를 제조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미국의 철강과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강화할 제철소가 될 것"이라며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미국인 1300만명을 신규 고용하고,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동차 공급망을 위한 근간"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루이지애나주를 현대차그룹의 공급망 요충지로 선정한 배경에는 '트럼프 시대'를 반드시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루이지애나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의 고향이자 공화당의 텃밭인 '레드 스트레이트' 지역이다. 현대차그룹이 바이든 정부에서 많은 투자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겠다는 기업의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제철소 인허가 문제가 있으면 나를 찾아와라. 도와주겠다"고 말하며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정치적 배경과 함께 루이지애나주는 내륙과 해상이 연결되는 물류의 요충지라는 강점이 있다. 루이지애나주는 걸프만 연안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미국 석유·가스 산업의 중심지이자 최근에는 탄소포집, 데이터 센터 등 미국 에너지산업의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전기 제철소를 짓겠다고 밝힌 만큼 전기로 운영의 핵심 조건인 전력 확보에도 비교적 유리하다.

이번 투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자동차를 만든다"며 "그 결과 그들은 관세를 낼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루이지애나에 새로운 제철소를 건설해 미국 철강 노동자들을 위한 14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진정으로 훌륭한 회사"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 계획은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도전과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류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라며 "과감한 투자와 핵심 기술 내재화, 국내외 톱티어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미래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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