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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의 골프史] 하루 17오버파 친 트럼프 손녀, 마스터스 최악 스코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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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5-03-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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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쿤클왼쪽과 미국 골프 전설인 아널드 파머중앙 사진찰스 쿤클 재단
찰스 쿤클(왼쪽)과 미국 골프 전설인 아놀드 파머(가운데). [사진=찰스 쿤클 재단]
골프광으로 잘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카이 트럼프)가 아마추어 대회 한 라운드에서 17오버파를 쳤다.

카이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래닛빌의 세이지 밸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세이지 밸리 주니어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17오버파 89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52오버파 340타로 여자부 24명 중 꼴찌다. 23위인 스웨덴의 하바나 토르스텐손(30오버파 318타)과는 22타 차가 났다.

골프광이자, 클럽 챔피언인 할아버지의 명성에 누가 됐다.

그렇다면 곧 다가올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역사상 한 라운드(18홀)와 전체 라운드(72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누구일까.

바로 아마추어인 찰스 쿤클이다. 쿤클은 1956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에서 23오버파 95타를 쳤다. 최종 합계 52오버파 340타(78타, 82타, 85타, 95타)를 기록했다. 카이 트럼프와 같은 성적이다.

당시 마스터스는 컷 탈락이 없었다. 현재는 36홀 이후 컷 탈락이 생겨서 이 기록을 경신할 수 없다.

쿤클은 2013년 사망했다. 최악의 성적을 냈음에도 지역 사회에서는 그를 '지역의 상징'이라 불렀다.

쿤클은 펜실베이니아의 영향력 있는 사업가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용사였고, 듀크 대학 농구팀 주장과 마이너리그 하키팀의 회장이었다.

또한 친구인 아놀드 파머와 최고 아마추어 대회(US 아마추어)를 시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쿤클은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최악의 성적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쿤클은 2005년 미국 매체인 피츠버그 프레스 가젯과의 인터뷰에서 "기록은 중요하지 않았다. 마스터스에서 뛸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무나 출전할 수 없는 대회"라고 말했다.

쿤클은 1955년 US 아마추어 8강에 진출하며 마스터스 출전권을 획득했다. 당시 그의 나이 42세였다.

1956 마스터스는 최악의 기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쿤클은 "기상 조건이 매우 힘들었다. 바람이 강했다.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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