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지난 2023년 3월 체포한 미국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 직원 5명을 2년 만에 석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선 가운데 그동안 반간첩법 등을 내세워 서방 기업에 적대적이었던 정책 기조가 다소 유화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민츠그룹 대변인은 FT에 "우리는 그동안 구금됐던 민츠그룹 베이징 직원들이 모두 석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들은 모두 중국 국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전 직원들이 집으로 돌아와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중국 당국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직원들은 지난 2023년 3월 중국 공안이 민츠그룹 베이징 사무소를 기습 단속하며 체포 및 구금됐고, 사무소는 폐쇄됐다. 별도로 민츠그룹은 약 150만 달러(약 22억원)에 상당하는 벌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민츠그룹 직원들을 석방한 것은 최근 중국이 경제 둔화 및 트럼프 2기의 관세 압박 속에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라고 FT는 짚었다. 따라서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서방 기업들에 한층 유화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고위급발전포럼(CDF)를 개최한데 이어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하이난에서 '중국판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보아오포럼을 열고 글로벌 기업인들을 향해 적극적 구애 공세에 나섰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브라이언 사이크스 카길 CEO, 라즈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CEO, 브렌던 넬슨 보잉 글로벌 수석부사장 등 주요 미구 기업인들과 만나 “경제 및 무역 협력이 중·미 관계의 중요한 기초”라며 “중·미 관계가 어려움에 직면할수록 양국 간 경제 무역 협력의 큰 틀을 잘 지키고 발전시켜 양국 관계에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주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경제 실세'로 꼽히는 허리펑 경제 담당 부총리도 같은 날 미국 기업인들을 만나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그는 "중국은 고품질 발전을 확고히 추진하고,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확대하며,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환경을 최적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아울러 FT,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중 일부 글로벌 기업 CEO들과 회동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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