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의 예멘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을 일반 메신저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 언론인을 채팅방에 초대해 전쟁 기밀을 유출하는 실수를 저지른 마이크 왈츠(51)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퇴출당할 수 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들은 아직 그의 거취에 대한 결정이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일에 관련한 언론 보도를 지켜보면서 하루나 이틀 안에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왈츠 보좌관에 대한 대처 방법과 관련해 다른 행정부 직원들과 여러 차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면서 "그들 중 절반은 왈츠 보좌관이 (자리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거나, 혹은 살아남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고위 보좌관 2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왈츠 보좌관이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채팅방에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것은 부주의한 것이었다. '시그널'에서 그런 대화를 한 것도 신중하지 못한 것이었다"며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그렇게 무모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매체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든버그 편집장은 지난 13일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실수로 인해 메신저인 '시그널'에 초대됐고 이에 따라 15일 오전 11시 44분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전쟁 계획을 공유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의원들이 해당 사건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공화당)은 뉴욕타임스(NYT)에 "우려되는 일"이라며 "확실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의원(로드아일랜드)도 "내가 이제껏 보아온 작전 보안 실패 사례 중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돈 베이컨 공화당 하원의원(네브래스카)은 "보안되지 않은 네트워크를 통해 민감한 정보를 보내는 것은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폴리티코에 "그는 그 일에 매우 적합한 사람"이라며 "전적으로 그를 신뢰한다"고 왈츠 보좌관을 두둔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후티 공습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 보좌관을 비롯해 국가안보팀을 최고로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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