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등을 앞두고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도 시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재명 테마주’는 급등락을 반복하다 최근 급락 중이다. 이재명 테마주 중 하나인 ‘오리엔트정공’은 최근 5거래일간 10.7% 하락했으며 이날도 6.9% 빠진 52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세는 지난 24일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심판을 기각하며 윤 대통령 탄핵심판 또한 기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 종목은 과거 이 대표가 청소년 시절 오리엔트정공 계열사 '오리엔트시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묶였다. 지난해 말 998원에 거래되던 이 종목은 계엄 이후 급등했다. 이에 지난 19일에는 1만800원에 거래되며 약 석 달 사이 가격이 10배가량 뛰었다. 또 다른 이재명 테마주 오리엔트바이오 또한 이날 11.53% 빠졌다.
급등락을 반복했던 ‘윤석열 테마주’도 이날 반등했다. NE능률은 전 거래일엔 9.25% 떨어졌지만 이날은 7% 오른 4355원에 마감했다. 탄핵심판 기각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NE능률은 모회사 회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같은 파평 윤씨 종친이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묶였다. 대표이사가 윤 대통령과 같은 서울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꼽히던 덕성도 이날 4.44% 올랐다.
26일에는 이 대표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1심 재판부는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는데, 이 판결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고 피선거권도 제한된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 또한 이르면 오는 28일로 예상되며, 정치 테마주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정치 테마주는 실적이나 기업 기초체력 등과 무관하게 정치 이슈로 급등락하는 사례가 많아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정치테마주는 리딩방이나 오픈채팅방을 이용한 선행매매와 엮이는 일도 많다. 특정 종목을 미리 매수한 뒤 해당 종목이 유력 정치인과 연관이 있다는 허위사실이나 풍문을 리딩방에 흘려 주가를 부양하는 식이다. 리딩방 운영자는 이를 통해 시세차익을 얻고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정치 테마주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대응을 당부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계엄 이후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특별단속반을 운영 중이다. 금감원은 △거래량 급증 종목 △허위·과장 정보 유포 가능성 △일부 세력의 시세 조종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해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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