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관세'라고 명명한 이같은 관세는 베네수엘라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는 4월 2일부터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나 가스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모든 교역 과정에서 25% 관세를 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의도적이면서도 기만적으로 수많은 범죄자를 미국에 위장 송환했다"며 "베네수엘라는 미국과 미국이 옹호하는 자유에 대해 매우 적대적"이라고 관세 부과 이유를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경제 전략의 무기를 고안했다"며 “베네수엘라 원유가 미국, 스페인, 인도 그리고 중국까지 수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2차 관세가 영향을 미치는 대상은 다양할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라이스대학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의 프란시스코 모날디 라틴 아메리카 에너지 정책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2차 관세에 대해 "이는 경제 전쟁에서 새로운 개념"이라며 "이 조치의 주된 대상은 중국이다. 왜냐하면 사실상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암시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없었다면 2차 관세를 부과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지 않는 만큼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트루스소셜에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내준 2022년 11월 26일 자 원유 양허를 되돌려 놓을 것”이라며 “효력은 3월 1일부로 종료된다”고 선언했다. 2022년 11월 26일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미 석유회사 셰브런에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확대 및 미국 수출을 허용한 날이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1% 이상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5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1.22% 상승해 배럴당 69.11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 선물 5월물은 1.16% 오른 73.09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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