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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도 고쳐 쓰면 안될 때…문체부, 혼란기에 왜 국악원장 공모 손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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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5-03-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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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12월에 공모 규정 급변경…왜?

  • 2~4급 행정보조 인력 현재도 존재…"당위성 없어"

25일 서울 종로구 진진수라에서 열린 국립국악원 관치행정 반대 기자간담회에서 윤미용 국악계현안비상대책협의회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서울 종로구 진진수라에서 열린 '국립국악원 관치행정 반대 기자간담회'에서 윤미용 국악계현안비상대책협의회 대표(오른쪽 둘째)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정 혼란기에 행정직 공무원도 국악원 원장에 공모할 수 있도록 급하게 규정이 바뀌었어요. 동양 사회에서는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쓰지 말라. 참외밭에서는 신발 끈도 고쳐 매지 말라’라고 하는데, 국악계에서는 이런 정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영운 전 국립국악원 원장은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국립국악원 관치행정 반대’ 기자간담회에서 “행정공무원을 (국립국악원에) 보내려는 생각은 최근에 불거진 아이디어 같다”며 이처럼 밝혔다.
 
국악계 현안 비상대책협회 일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체육관광부의 고위 공무원 국립국악원장 임명 추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국립국악원 전임 원장 및 전임 연구실장들을 비롯해 전직 예술감독, 국악관련연구학회, 전국 대학 국악과 및 한국음악과교수협의회, 대한민국 국공립 예술단 국악지휘자 협회 등 13명이 참석했다.
 
김 전 원장은 행정직 공무원을 국악원 원장에 앉히는 것은 그간의 공모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악계는 국악 전공자만 국악원장이 돼야 한다고 말한 적 없다”며 “정부인 인사혁신처는 그간 박사 학위 소지자는 관련 분야 경력 7년 이상, 석사 학위 소유자는 경력 10년 이상의 자격 요건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응모하게 했다. 이러한 자격 요건을 공고한 것은 지난 여름 공모까지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작년 12월 말에 대통령령 개정해서 국립국악원장직에 행정직 공무원이 응모 및 임명될 수 있도록 법령을 급히 개정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원장은 “국립국악원에는 2급 국장급의 기획운영단장, 3~4급의 기획관리과장이 있다”며 “지금도 원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행정보조 인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이 국악원장을 맡아야 할 당위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악계에서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최근 “지난 30여년 동안 국립국악원장은 특정 대학 출신이 다 차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국악계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국립국악원장 자리는 열어놔야 한다”고 말한 점을 비판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진진수라에서 열린 국립국악원 관치행정 반대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25일 서울 종로구 진진수라에서 열린 '국립국악원 관치행정 반대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김 전 원장은 “일반 대중이나 국민이 듣기에는 특정 학맥이 중요한 일을 국악계의 일을 도맡는다는 불편한 오해를 사기에 딱 좋은 이야깃거리”라며 “국악 발전을 이끌어야 할 담당 부처 책임자까지 그런 인식 태도로 언론을 통해 이를 보도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국악과는 1959년에 국내 최초로 개교해 첫 입학생을 받았다"며 한양대(1972년 개설), 이화여대(1974년 개설), 중앙대(1982년 개설) 등의 국악과 개설이 뒤늦게 이어진 점을 설명했다. 이어 “다른 대학 졸업생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기적 여건이 갖춰진 게 2015년 이후”라며 “국악원장 임명 당시 나이를 보면 60대다. 제가 67세다. 50대 후반~60대에 국악원장 맡을 만한 경력을 갖춘 이들이 (서울대 외에서) 나오려면 2015년 이후여야 했다”고 강조했다.
 
윤미용 전 원장 역시 “문체부가 이왕직아악부원양성소까지 나쁜 어조로 말한 것에 유감을 갖는다”고 했다. 그는 “이왕직아악부를 나온 선생님들이 우리 음악이 소멸될 것을 걱정해서 국립국악원의 직제를 만들고 후계자를 양성했다”며 “저 역시 국악사양성소를 졸업했다. 국악인은 행정의 효율성이나 극대화에서 부족할 수 있지만, 우리 음악을 보급하는 데 항상 관심을 가졌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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