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로 지칭한 가운데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이들의 새로운 '스몰딜' 성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특히 이를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자체 핵무장의 '협상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센터장은 지난 18일 세종연구소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트럼프 간에 새로운 스몰딜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 이유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채워진 미 행정부에서 찾았다.
지난 2019년 하노이 회담 시기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막을 인사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시 트럼프는 북한과 타협할 의사가 있었다"면서 "영변 핵시설에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을 합해 북한이 좀 더 물러서면 트럼프도 어느 정도 양보할 의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당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반대 때문에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근데 지금 트럼프가 같은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면 결사반대할 사람이 없다"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트럼프는 1기 행정부에서 못 했던 걸 지금 하려고 한다"며 "당시에도 전 세계에서 미군을 철수하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또 "매년 국방비를 8%씩 줄이겠다고 한다"며 "그렇게 줄이려면 외국에 나가 있는 병력을 감축하지 않을 수 없다. 주한미군도 완전 철수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인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까지는) 미국이 전 세계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감수했지만, 비즈니스맨인 트럼프는 재정 적자만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그렇다면 결국 우리로서는 자체 무장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신 우리가 미국하고 '딜'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북한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만 갖고 협상하는 것을 용인할 테니 '우리도 핵을 갖는 걸 용인해 달라', '국가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거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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