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는 AI의 뼈와 근육이고, AI 모델은 두뇌다. 강력한 컴퓨팅 인프라와 고도화된 AI 모델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AI 성능이 극대화되고, 진정한 혁신이 이뤄진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AI 글로벌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은 컴퓨팅 인프라와 모델, 두 축의 동시 강화가 핵심"이라며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인프라를 신속히 확충하고 글로벌 수준의 모델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경쟁력을 결정짓는 국가 전략 자원으로서 '국가 AI 컴퓨팅 센터'가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구축되고 있다"며 "지난달에는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마스터플랜과 독자적인 AI 모델 경쟁력 확보 전략 등을 핵심으로 한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2월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을 다시 제시하며 "2026년 상반기까지 1만8000장의 대규모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조기 확보하고, 글로벌 수준의 AI 모델 개발을 위한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월드 베스트 LLM)'를 추진하는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엄열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우리나라는 빅테크 등 선진국에 비해 AI 인프라와 인재 풀이 부족하다"며 "뉴욕을 시작으로 유럽과 중동에 '글로벌 AI 프론티어 연구소'를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AI 칩 개발 패키지 지원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엄 국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LLM이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를 위해 대규모 글로벌 AI 챌린지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글로벌 AI 컨퍼런스에는 오픈AI, AWS, 마이크로소프트, 퍼플렉시티, LG AI연구원,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국내외 AI 분야 주요 기업 인사들이 참여해 기조 연설과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날 오혜연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와의 토론에서 "단순히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자국의 강점을 살린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며 "AI를 소프트웨어보다는 전력이나 통신처럼 '국가 인프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CSO는 "AI 기술 발전 흐름은 멀티모달 통합, 단계적 추론, 에이전트 AI, 피지컬 AI 등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하나의 모델에 텍스트, 음성, 이미지, 비디오를 융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HBM 메모리 등 반도체 제조 역량, 카카오와 같은 사용자 기반 기업, 우수한 연구 인재가 균형 있게 존재한다"며 "정부가 GPU 데이터센터 구축 등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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