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우리는 엄청난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이런 불확실성이 또 우리를 함께 모이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정말 상상하지 못했던 격변들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함께 모여 아주 좋은 솔루션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대 경제학 교수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 기념 공식 만찬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임규진 아주뉴스코퍼레이션(아주경제) 사장을 비롯해 구윤철 서울대 특임교수(전 국무조정실장),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이사(전 기획재정부 차관), 김진일 고려대 교수, 정희수 하나금융 경영연구소 소장 등 금융·증권계 임원과 교수·연구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옵스펠드 교수는 “한국에 오게 되어 큰 기쁨과 영광”라고 운을 뗀 뒤 전 세계적으로 커진 불확실성에 대해 주목했다. 그는 “현재 한국은 정치적으로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최선의 방법을 같이 찾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도 현재의 한국과 마찬가지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달성했던 모든 것들, 특히 전 세계의 번영과 평화를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사실상 한국은 경제 번영이 사회적인 변화를 이끌었고, 정치적인 변화 또한 사회적인 변화를 끌어낸 아주 좋은 예시”라고 짚었다.
옵스펠드 교수는 “불확실성에 대한 솔루션을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이번 APFF가 이런 모든 위기에 건설적인 방법을 찾는 아주 좋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포럼은 이런 격변의 시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 사장도 이날 환영사를 통해 “지금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대립과 긴장이 첨예해지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트럼프 2.0 시대의 개막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불확실성과 함께 기회도 던지고 있다. 이런 격동의 시대에 글로벌 분극화가 국내 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실질적인 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주경제는 오는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8회 APFF를 개최한다. 트럼프 2기(Second Presidency of Trump) 글로벌 분극화 시대, 금융의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금융당국과 금융사, 기업이 대처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한다. 옵스펠드 교수를 비롯해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 김민식 한국은행 조사국 거시전망부장 등이 주요 강연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