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가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한 '퀵커머스(주문 1~2시간 이내 배송하는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신규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낸다. 대규모 배송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판매 채널을 다각화해 외형 성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이마트 제1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한 퀵커머스 등과 같은 대고객 배송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지난해 경제적 불안정성과 사회적 혼란 가중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단행, 조직 통폐합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수익성 반등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9조209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940억원 개선하며 흑자 전환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실질적 영업이익은 최근 3년 내 최대 수익을 기록했고, 지난해 주가는 최저점 대비 약 40% 상승했다.

한 대표는 올해 세 가지 핵심 전략으로 △상품 경쟁력 확보·마케팅 혁신 △신규 출점 확대·판매 채널 다각화 △강도 높은 비용 구조 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대형마트·창고형·슈퍼마켓·온라인 업태별 매입에서 통합 매입 체계로 전환해 단일 매입 규모가 1.7배 확대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할인행사는 '고래잇 페스타'로 일원화해 쓱데이·랜더스데이와 함께 이마트의 대표 행사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상권 규모와 입지, 수익성 등 핵심 요건을 검토해 트레이더스·푸드마켓 등 다양한 포맷으로 영업 기반이자 성장 동력인 점포를 적극 확대할 것"이라며 "자산 효율성이 낮은 점포를 신규 사업 모델인 몰타입과 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해 집객 강화를 통해 매출을 증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용 구조 혁신과 관련해선 "지난해에 이어 조직을 통폐합해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비용 효율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가치 제고 계획도 전했다. 한 대표는 "2027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고 수익 개선으로 주주 환원을 증대할 것"이라며 "최저배당을 상향하고,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날 주총에서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사외이사·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결정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공개 안건은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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