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88.0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한경협은 매달 BSI 전망치를 집계하는데, 2022년 4월 99.1을 기록한 이후 계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84.6으로 떨어진 후 2월 87.0, 3월 90.8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한 달 만에 80대로 하락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별로는 여가·숙박·외식(100.0)을 제외한 모든 부문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가스·수도(68.4), 정보통신(75.0), 건설(76.2), 운수·창고(88.5), 도소매(90.4), 전문·과학기술·사업지원서비스(92.9) 순으로 낮았다.
제조업에서는 섬유·의복·가죽·신발(80.0), 식음료·담배(83.3), 석유정제·화학(89.7), 전자·통신장비(86.7), 자동차·기타운송장비(90.9), 금속·금속가공 제품(92.0)이 기준선을 밑돌았다.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인 업종은 일반·정말기계 및 장비(111.1)였다.
조사 부문별 BSI는 고용(91.4), 내수(91.4), 자금 사정(92.2), 채산성(93.0), 투자(93.3), 수출(93.9), 재고(102.5)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과잉'을 의미하는 것으로 부정적인 지표다.
한경협은 최근 세계 각국의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기업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관세·보호무역 확대 등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주요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결합 규제 등을 완화하고 투자, 사업재편 등 의사결정을 지연시키는 상법 개정 논의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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