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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T 대표 "앤트로픽·퍼플렉시티, 단순 투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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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5-03-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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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SKT 제41회 정기주주총회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 T타워에서 제41회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T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 T타워에서 제41회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T]

'탈통신'을 외치며 미래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SK텔레콤(SKT)이 이프랜드(SKT 메타버스 플랫폼), 도심항공교통(UAM) 등 기존 사업보다 인공지능(AI) 투자에 집중하며 확실한 사업 노선을 택했다.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주요 AI 스타트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SKT는 'AI 기업'으로서 자본이익을 키워나가고 있다.  

유영상 SKT 대표는 26일 사옥에서 열린 제41회 정기주주총회 영업보고에서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시적인 주가 등락에는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주주총회 질의응답 내용:

1) AI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지?

당사의 기업 가치 제고 의지와 노력에 대해 주주 여러분도 공감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 주가는 주주 환원뿐만 아니라 기업 가치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에 따라 결정되므로 일시적인 등락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단기적 주가 부양보다는 장기적인 방향에서 기업 가치를 증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올해는 당사가 AI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시장에 증명해야 하는 시기다. AI 투자 및 사업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결과물을 보여주고, 이를 시장에서 인정받도록 하겠다. 또한 운영 효율 개선(OI) 등으로 확보한 재원은 성장 투자, 재무 구조 개선 등 기업 가치 제고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균형 있게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업계 최고의 주주 환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성장 투자의 추가적인 결실을 주주들과 함께 나누도록 노력하겠다.

2)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이후 SKT를 포함해 과징금을 물게 됐다. 예전처럼 경쟁 과열이 다시 발생할 것으로 보는지?

단통법은 2014년 과도한 시장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지난해 폐지됐다.

단통법이 도입될 당시와 현재는 시장 상황이 크게 다르다. 단말기 출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통신 시장은 안정화됐지만 시장 규모는 축소된 상황이다.

단통법 폐지 이후 시장 과열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세부적인 시행령을 마련 중이며, 논의 내용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SKT는 시장을 면밀히 살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3)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이프랜드와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대해 언급했다. 주가 상승을 위해 신뢰할 만한 내용을 공유해 달라.

AI 외에도 SKT는 이프랜드, UAM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프랜드는 시장 및 기술 환경 변화로 인해 사업을 유지하기보다는 폐지를 결정했다. 대신 디지털 트윈 기술과 AI 사업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정리 중이다.

UAM 사업은 기술 고도화 및 규제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의사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4) 국내 서비스형 GPU(GPUaaS) 시장에서 SKT가 사업 수주에 실패하며 시장에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수주 과정에서 H사(현대)의 입찰이 있었다. 최종 결정이 나지는 않았지만, 어려운 환경에 놓인 것은 사실이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는 내부 거래가 활발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성능과 가격 면에서 SKT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 번의 수주 실패가 사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GPU 서비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이에 따라 수주 기회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5) 3G 서비스 종료 계획과 이후 주파수 활용 방안이 궁금하다.

3G 종료는 글로벌 트렌드지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B2C 및 B2B 사업에서 여전히 3G를 사용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향후 주파수 활용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지금 당장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주주와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3G 종료 시기와 4G·5G 주파수 전략을 신중히 수립할 예정이다.

6) 앤트로픽·퍼플렉시티와의 관계에 대해 사업보고서에서는 단순 투자로만 설명돼 있다. 경영 참여 없이 전략적 제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경영권 확보를 염두하고 있는지?

자본 이익을 위한 단순 투자가 아니라 전략적 이익이 있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전략적 투자는 투자 이후 별도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투자를 하지 않으면 전략적 제휴도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봐주면 된다. 일부 투자 가치가 3배 상승한 경우도 있지만, 우리의 주된 목적은 자본 이익이 아니라 전략적 협력 강화다.

작년 몇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졌지만, 이는 자본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략적 투자다. 경영권 인수는 투자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가 높고 환경이 적절할 경우 고려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경영권 확보 계획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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