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총재는 이날 오후 한은과 통계청이 공동 개최한 '균형발전을 위한 과제, 그리고 지표를 통한 전략' 포럼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지역 간 불균형은 초저출산과 가계부채 등 여러 구조적 문제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며 "과도한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치열한 경쟁과 높은 주거 비용이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주저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교육·의료·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의 핵심 기능이 서울에 집중돼 있어, 청년들이 다른 선택지를 갖기란 쉽지 않다"며 "서울은 풍부한 일자리와 높은 소득 수준을 유지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경제 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개인의 행복이 희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역균형 발전) 정책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지역의 경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핵심 지표가 오늘 통계청이 처음으로 발표하는 분기별 GRDP 통계"라고 짚었다.
아울러 "국내총생산(GDP) 통계 없이 국가경제 정책을 수립하기 어려운 것처럼, GRDP 통계 없이 지역경제 정책을 논의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한국은행이 주요 어젠다로 삼아 온 지역균형 발전의 핵심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이 더욱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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