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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대표이사 재선임..."책임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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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5-03-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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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 출신 이관영-정종호 사외이사 선임

  • 현직 전문경영인 김선희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출

장용호 SK㈜ CEO가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 제3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SK㈜
장용호 SK㈜ CEO가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 제3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번 재선임은 단순한 임기 연장이 아니라, 그룹의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전략에 맞춰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SK㈜는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3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의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최 회장은 2014년 횡령 혐의로 징역형을 확정받고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으나, 2016년 SK㈜ 사내이사로 복귀한 이후 계속 직을 유지해왔다.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절차를 진행하며 임기를 연장했다.

이번 주총은 임원 인선과 재무제표 승인 외에도 이사회 전문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SK그룹은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최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그룹 전반의 투자 전략과 지배구조 개편을 주도하고 있다. 그룹은 각 계열사의 이사회 중심 독립경영, 그룹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투자 전문 지주사인 SK㈜가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트리니티'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최 회장은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이사회 활동을 통해 SK㈜의 주요 경영 현안을 논의해왔다. 올해 상반기 열린 7차례 이사회 중 5차례 참석해 출석률 71%를 기록하며, 지배구조 개편,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사업구조 개편 등 전략적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했다. SK그룹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이번 재선임을 계기로 이러한 투자 기조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한, SK㈜는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관영 전 고려대 연구부총장과 정종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관영 사외이사는 에너지·화학 분야의 권위자로, 해외 학술지에 35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며 연구 역량을 인정받아 과학기술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그는 고려대학교 대학원 원장과 연구부총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에너지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정종호 사외이사는 국제관계 전문가로, 서울대 국제대학원 원장, 국제협력본부장, 중국연구소장을 거쳐 2017년부터 6년간 SK가스 사외이사를 역임하며 SK그룹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6년 임기가 종료된 염재호 사외이사의 뒤를 이어 김선희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김선희 사외이사는 매일유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 SK㈜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이로써 SK㈜ 이사회는 다양성 측면에서도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SK㈜ 관계자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기업가치 제고 활동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현직 전문 경영인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SK㈜는 지난 2019년부터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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