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 중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한국을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한국 경제 사절단과의 만남을 위해 시간을 낸 점이 이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취임 선서를 앞두고도 한국 사절단과의 면담을 위해 일정을 조정했다"며 "이러한 점에서 미국이 한국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말 국내 2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했다. 러트닉 장관과의 면담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취임 선서식을 불과 3시간 앞두고 이루어졌다. 당초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막판 조율을 통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 러트닉 장관은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확대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러트닉 장관은 기업가 출신으로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 확대를 통해 미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특히 10억 달러 이상 투자하면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지원하고 100억 달러 이상 투자 시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또한 러트닉 장관은 상계관세 도입 가능성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한국이 비관세 장벽을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따라 미국도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사절단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러트닉 장관 외에도 백악관 고위 당국자, 의회 주요 의원들, 재무부 관계자들과 만나 조선, 에너지 등 6대 분야에서의 한미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마이애미에서 백악관 인사들을 초청해 행사를 열면서 일부 미국 측 인사들과의 일정 조율이 어려웠던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최 회장은 "무역 적자의 상당 부분이 한국 기업들의 대미 직접투자(FDI)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FDI를 지속할 계획이며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간 무역은 단순한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양국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조선, 에너지 등 6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이 통상 사절단을 보낸 20개국 중 가장 철저히 준비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이번 방문에서 우리는 한미 경제 협력을 지속할 의지와 아이디어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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