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북부에 발생한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과 태국 및 칠레 등 지구촌 각지에서도 산불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비롯, 이상 기후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산불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23일 시코쿠 에히메현에서 산불이 발생한 데 이어, 혼슈 오카야마현과 규수 미야자키현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특히 에히메현에서만 약 300헥타르(ha)가 소실됐으며, 1만 6000여 가구가 정전되고, 주민 6000여명이 대피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하지만 여전히 산불이 진화되지 않아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도 산불이 2주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25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보름간의 진화 작업에도 산불이 잡히지 않자, 태국 정부는 치앙마이 2개 지역을 재난구역으로 선포해 집중 산불 진화에 나섰다.
올해 초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를 뒤흔든 대형 산불도 24일간 이어지면서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과 1만 8000채의 건물이 소실되고, 최소 29명이 사망한 후 진화됐다.
LA 산불이 극심했던 원인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 가뭄이 꼽힌다. LA는 일반적으로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우기가 지속되지만, 2024년 10월부터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산림이 메말랐고, 강풍까지 겹쳐 피해가 커진 것이다.
20년 새 산불 2배 증가…이상 기후 영향
이처럼 지구촌 전체적으로 산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지구온난화 등 이상 기후의 영향이 크다는 관측이다. 파리 기후변화 협약 시나리오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이 2도 상승할 경우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여러 지역의 산불 발생 위험도는 최대 13.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은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전 세계적 산불의 빈도와 강도가 지난 20년간 두 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이 2003년부터 2023년까지 화재들을 분석한 결과, 2017년 이후 산불의 강도와 빈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산불로 매년 소실되는 산림의 면적도 증가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시베리아 동부와 미국 서부 그리고 캐나다에서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산불 피해를 줄이기 위해 토지 이용 변화, 산림 정책 및 관리,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 환경계획(UNEP)은 2022년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산불 발생 건수가 최대 14% 늘어나고 2050년까지 30%, 2100년까지는 50%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