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수 CA협의체 의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가운데 카카오가 제주도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단독으로 CA협의체를 이끌게 된 정신아 대표는 "올해는 미래 성장을 준비하고 실현하는 해"라며 인공지능(AI)을 사업의 중심으로 한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26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15주년을 맞은 카카오의 앞으로 15년 후 미래는 AI 서비스 대중화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사용자 맥락을 이해하는 개인화 AI는 기술 이해도와 상관없이 AI 대중화를 이뤄내는 힘이 될 것"이라며 "향후 15년 동안 AI 서비스 대중화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선물, 이동, 금융 등 전 영역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다. 카카오톡 내 피드형 서비스로 이용자 트래픽을 확대한다.
AI 서비스인 카카나의 경우 상반기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의 AI 서비스는 자체 AI 모델에 외부 AI 모델을 혼합해 활용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이날 주총 현장에서는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카카오 노조)의 '다음 분사 반대' 기자회견도 열렸다. 카카오 노조는 다음 분사와 카카오 VX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정 대표는 "다음 매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음은 포털이라는 독립 서비스가 있어 독립적 사업이 가능하다. 다음의 성장을 위해 독립 경영 구조와 자율 실험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날 주총 장소를 본점 소재지인 제주가 아닌 경기 성남 및 그 인접지로 확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 이후 다음 본사가 있던 제주도에서 주총을 열고 있다. 접근성이 떨어져 주총에 참석하기 힘들다는 주주 의견이 많았는데 이번에 개선하고 나선 것이다.
그 외 △연결재무제표 및 별도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60억원) △자기주식 소각의 건 등 7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신규 이사회 의장으로는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이 선임됐다. 함 사장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를 지낸 투자 및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지난해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되었으며, 카카오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경영 활동에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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