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방안, 오늘 진짜 공부 많이 하고 갑니다.” "포럼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가 깊이 있게 이뤄져 유익했습니다."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주경제 주최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에 대해 참석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번 포럼은 미국의 대표적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가 ‘분극화(Polarization)’를 2024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배경과 맞물려 기획됐다. 올해 1월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보호무역주의와 고금리 정책 등을 다시 꺼내 들 가능성이 제기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커피를 손에 든 채 행사장을 찾은 금융권 인사들은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며 활발한 네트워킹을 이어갔다. 포럼에 연이어 참석한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들었던 내용을 실무에 꽤 잘 활용했다. 올해는 특히 트럼프 변수와 환율 흐름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인 산불 여파로 시작은 다소 엄숙했지만 기조연설자 이름이 호명되자 분위기는 바뀌었다. 국제 거시경제학 대가인 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 교수는 반도체·주택·가계 부채·관세·외환 등 굵직한 키워드를 차례로 꺼내며 의견을 전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은 그 자체로 글로벌 분극화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을 찾은 경제계 인사인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도 "트럼프의 경제 행보 하나하나가 이제는 전 세계 시장에 실시간으로 영향을 준다"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금융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강연을 들은 유한솔씨는 "미국 매크로 정책 변화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크다는 걸 새삼 실감했다"며 "금리, 달러 강세에 대한 전망까지 정리돼 너무 유익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이후 한국 금융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패널토론도 진행됐다. 좌장인 김용진 서강대 교수는 패널들에게 “외환부터 자상자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위험성에 대한 해법을 달라”고 요청했고, 패널들은 한국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각자의 생각을 쏟아냈다.
한 참석자는 올해 환율 전망 등에 대해 질문했고 이진 금융감독원 금융시장안정국장은 "대내외 환경 불확실성이 크지만 환율 수준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며 "지난해 달러당 1480원이 됐을 때 큰일 났다고 했지만 지금은 평온하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적응의 문제는 맞지만 지금 수출업체는 사실상 '기절' 상태로 괜찮지 않다"고 답하는 등 서로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며 토론의 열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한 참석자는 경제 정책에 대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김승구씨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실버 산업을 위한 공기업을 만들거나 펀드를 조성하면 어떨까"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에 김 교수는 "좋은 생각이라고 평가하며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