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5차 - 분양광고 : 최세나요청 2025-03-19

"불길 번지고 재 날리는데"…라운딩 강행한 안동 골프장 '논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세희 기자
입력 2025-03-26 15:2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영남권 전체로 확산되며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경북 안동의 한 골프장이 직원에게 근무를 강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쓴 골프장 캐디 A씨는 "산불에 죽을 뻔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골프장 주차장에서 탈출하며 찍은 영상과 당시 상황에 대해 "내가 근무하는 곳이 원래 (예약) 캔슬을 잘 안 해주긴 하는데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로 내가 일하는 곳 안동까지 타는 냄새가 나고 재가 날리는 게 마스크를 껴야 할 정도로 심했다"며 "22일 산불 시작된 날부터 오늘(25일)까지 계속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자정께 골프장 바로 근처 고속도로 양방향 통제한다고 재난문자가 왔고 이 문자 때문에 예약한 60팀 중 5팀 정도가 캔슬을 했다. 문제는 나머지 캔슬 못한 55팀이 다 와서 골프를 쳐야 했는데 그래도 오후 3시 정도까지는 마스크를 끼면 참고 칠 만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하지만 오후 3시 반쯤부터 갑자기 어두운 연기와 큰 재가 떨어지더니 멀리서부터 불이 보였다"며 "내가 맡은 팀 전반이 끝나고 후반에 들어가야 했는데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고객들과 상의하고 있는데 직원이 나와서 '후반 들어가야 한다'고 '얼른 들어가라'고 하더라. 바람도 많이 불어서 불이 빠르게 다가오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는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 팀 고객들이 '캔슬 안 해주면 우리가 가버리겠다'하고 짐 싸서 집에 가셨다. 보통은 이런 경우가 잘 없는데, 손님들도 상황이 심각하니까 환불도 안 받고 그냥 도망가 버린 거다" "그래서 나는 다행히 살아서 나왔는데 아직 코스 안에 다른 팀들이 많이 남아있다. 휴장은 못 했어도 캔슬이 안 된다고 하는 건 진짜 오버다. 아무리 골프장들이 돈에 미쳤다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오늘 역대급 대참사 날 뻔했다. 나는 일단 실직자 됐다. 골프장은 다 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불이 저렇게 심각한대" "산불이 났다 하면 근처에 올지도 모르니 미리 대피해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기준 이번 산불 사태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18명으로 집계됐다.

중상자는 경북 1명, 경남 5명 등 6명, 경상자는 경북 6명, 경남 5명, 울산 2명 등 13명으로 파악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