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의대의 등록 마감과 제적 예정 통보가 줄줄이 이어지며 대규모 제적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등록을 마감한 연세대의 경우 총 881명 중 398명에게 제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적 처리는 28일 이뤄진다.
복귀율이 40% 미만인 것으로 알려진 고려대도 24일 문자메시지와 e메일로 제적 예정 통보를 했다. 차의대 역시 지난 21일까지 복학하지 않은 의대생을 대상으로 전날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는 지난 21일까지 복학 신청을 하지 않은 의대생들에게 25일 우편과 문자로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냈다. 전남대는 24일 마감 시한까지도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은 미등록·미복학 의대생 650명에 대해 학칙대로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외 의대의 복귀 시한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부산대 서울대 이화여대(27일), 가톨릭대 강원대 경희대 인하대 조선대 충남대(28일), 건국대 단국대 아주대 충북대 한양대(31일) 등이 마감 시한을 앞뒀다.
아직 등록을 마감하지 않은 의대는 학생 복귀를 위한 설득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 의대 학장단은 지난 25일 '학생 여러분과 학부모님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 복귀 시한 이후에는 학생 보호라는 의대 원칙과 다른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으니 부디 복귀해달라"고 호소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도 "등록 및 휴·복학, 수강신청, 유급·제적 등의 학사 업무는 학칙과 학사운영 규정에 따라 모든 학생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이라도 당장 학교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북대 의대생 및 학부모 앞으로 보냈다.
대거 제적이 예상되자 의대 교수들은 물론 학생들 사이에서도 복귀해야 한다는 취지의 소신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고려대 의대 전 학생대표 5명이 25일 실명을 내걸고 "더 이상 불필요한 시선 없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자유를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지난 24일 의협 포럼에서 강석훈 강원대 의대 교수는 "투쟁은 교수가 할 테니 학생들은 이제는 돌아와 실리를 챙길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의협은 정부에 제적 시한을 연기해 달라고 건의하는 방안을 대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볼 수 있겠지만, 결국 학생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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