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가 미국 주식에 쏠린 셈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외화증권예탁결제 자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의 미국 주식 비중은 2019년 말 58.2%에서 2023년 말 88.5%로 늘었으며 이달 18일 기준 90.4%까지 높아졌다
특히 특정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투자 상위 10위 종목을 살펴보면, 미국 대표 기술주인 M7 종목 대다수와 나스닥100 및 S&P500 지수 등을 추종하는 일반·레버리지 ETF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달 18일 기준 이들 상위 10개 종목에 대한 서학개미의 투자잔액은 454억 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43.2%를 차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상위 50위 투자종목에는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 7개 종목이 포함됐다. 레버리지 ETF는 추종지수 수익률을 2배 이상으로 추종하고, 인버스 ETF는 역의 배율을 추종하는데, 이들은 수익 변동성이 커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리스크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보유한다.
[표=한국은행]
한은은 공격적이고 편중된 투자 성향은 미국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보일 때는 긍정적인 투자 실적을 올리는 동력이 되지만 반대로 부진할 때는 거주자 평균 및 지수 수익률보다 더 큰 손실을 입히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2021~2022년 당시 미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이 겹치면서 급락했다. S&P500 지수는 19.4% 하락했고, 국민연금 등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국내 투자자 수익률도 -19.2%를 기록했다. 서학개미의 수익률은 -35.4%로 평균보다 두 배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연 -40% 수준의 손실을 입을 경우, 이를 S&P500 등 지수 추종 투자로 만회하는데 약 8.6년이 걸린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서학개미는 저가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달 간(2월 19일∼3월 19일) 전체 해외투자 순투자액 45억 달러 중 M7 주식(8억 달러), 주요 레버리지 ETF(16억 달러)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과장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일부 기관에서 미 증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투자 이익을 쌓아가기 위해 국내외 다른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