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인공지능(AI)의 허브로 꼽히는 항저우를 방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쿡 CEO는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교에서 차세대 개발자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또 애플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저장대에 3000만 위안(약 60억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공학 명문인 저장대학교는 딥시크 설립자인 량원펑과 테무를 운영하는 핀둬둬의 창업자인 콜린 황(황정)의 모교다.
항저우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딥시크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또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 게임 '검은신화: 오공' 제작사인 게임사이언스 등 ‘항저우 육소룡(여섯 마리 작은 용)’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다만 쿡 CEO가 이번 항저우 방문에서 이 중 특정 기업을 방문할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쿡 CEO는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는 연례 중국발전포럼은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글로벌 기업 대표들과 만나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서는 행사다.
쿡 CEO는 행사 전후로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과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의 런훙빈 회장 등 중국 경제 고위 인사들과 연이어 회동했다. 이는 최근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미국이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추가 관세 및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이뤄진 행보여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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