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경제의 변동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베트남 투자자본 흐름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베트남 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규모는 70억 달러(약 10조2585억원) 증가했으며, 누적 투자액은 920억 달러에 달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1만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삼성, LG, SK, 현대, 롯데 등 주요 대기업들은 반도체, 인공지능(AI), 청정에너지 등 첨단 산업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은 점차 한국 기업들의 동남아시아 내 연구개발(R&D) 및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진출 기업으로는 타이응우옌, 박닌, 호찌민시에 모바일 기기 및 부품 공장과 R&D 센터를 운영하는 삼성이 있다. 또한 LG는 하이퐁에서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SK는 재생에너지, 배터리, 반도체 기술 이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와 한화는 철강 및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산업에 투자하며 자본 투입뿐만 아니라 기술 이전과 현지 인력 교육에도 기여하고 있다.
나기홍 삼성베트남전략협력실장은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반도체 및 AI 산업 육성 정책이 국가의 산업 발전 의지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고태연 코참 회장은 한국 기업의 82%가 베트남 정부의 대외 경제 변동 대응 정책을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행정 절차 개혁, 물류 인프라 강화, 첨단 산업 지원 규정 개발을 가속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보다 개방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교통 및 에너지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며, 제도적 개혁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외국 기업들이 장기적인 사업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의 일환이다. 외국인직접투자(FDI) 자본이 증가하고 한국 대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되면, 베트남 민간 경제 역시 글로벌 공급망에 더욱 긴밀하게 통합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에 ‘윈윈(Win-Win)’의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은 생산량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 베트남은 산업 가치사슬을 업그레이드하고 고용 창출 및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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