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발표 예고 소식에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1% 내린 4만2454.7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2% 하락한 5712.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4% 떨어진 1만7899.01에 거래를 마쳤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 중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발표 기자회견을 예고해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증시 마감 후 기자회견을 열고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할 일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하면서 트럼프發 관세 전쟁 전선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CNBC는 "보호무역 정책의 영향에 관한 우려는 최근 증시에 부담을 줘 왔다"며 "S&P500 지수의 경우 2월보다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영역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금융서비스업체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전략가는 "관세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터무니없이 높아 기업이나 소비자 모두 하루 앞도 계획하기 어렵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기조차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관세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자동차업체 주가가 대체로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5.58% 내린 272.06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주가는 3.12%, 3.55%씩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도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5.74%, 애플은 0.99%, MS(마이크로소프트) 1.31%, 아마존 2.23%, 구글 3.27%, 메타 2.45%씩 떨어졌다.
샘 스토벌 CFRA 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는 "대통령이 무역 관련 소식을 내놓을 때마다 시장은 기뻐하거나 후퇴한다"라고 짚었다.
제이미 콕스 해리스 파이낸셜그룹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관세 불확실성을 싫어하고, 특히 자동차 산업이 관련될 때 더욱 그렇다"라며 "자동차는 관세의 부정적 영향이 집중되는 지점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가에서는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증시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S&P500의 연말 목표주가를 종전 6600에서 5900으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야드니리서치, RBC 등 주요 금융사와 리서치 전문업체 등도 마찬가지다. 목표가를 6600에서 6200으로, 야드니는 7000에서 6400으로 낮춰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S&P 500 목표가를 6500에서 6200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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