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공개(IPO) 추진 시 주주 및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살피겠다."
명노현 LS 부회장은 27일 서울 LS 용산타워에서 열린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계열사 상장 과정에서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했음을 인정했다.
최근 LS그룹은 계열사인 에식스솔루션즈, LS파워솔루션(구 KOC전기), LS이링크 등의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복상장에 대한 지적이 들끓었다. 여기에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인터배터리 2025' 행사에서 중복상장 이슈와 관련 "예전엔 중복상장이 문제 되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상장 후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말하며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이날 주총에서도 '중복 상장으로 LS그룹 지주사인 ㈜LS 주식 가치가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명 부회장은 "오늘 자리를 빌려 주주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겠다"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단 뜻을 밝혔다.
명 부회장은 "현재 성장성 높은 사업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의 골든타임'에 놓여 있다"라며 "에식스솔루션즈, LS파워솔루션, LS이링크 등의 계열사가 전력 산업의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LS이링크는 기존에 없던 신설 법인을 설립해 신사업에 진입하는 경우이며, 에식스솔루션즈와 LS파워솔루션은 M&A를 통해 기존 자산에 없던 사업을 인수한 것이다.
특히 에식스솔루션즈에 대해서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가 2008년 인수하며 상장폐지한 기업을 재상장하는 경우"라며 "건실한 기업을 국내 증시에 상장해 국부유출을 차단하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명 부회장은 "LS의 계열사 상장은 핵심 주력 사업을 분할해 모기업의 가치를 희석하는 것이 아니라, 모회사와 자회사의 전략적 성장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기업공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 "앞으로도 주주를 더욱 존중하고 많은 이해 관계자들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는 기업의 가장 기본적 가치를 실천하겠다"며 "이번 주주총회를 원년으로 회사의 수익성을 더욱 높이고 기업 가치를 퀀텀 점프시켜, 그 가치를 주주분들께 돌려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제56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명노현 사내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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