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한 요리 수업이 아닌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할머니와 칼국수 만들기’ 클래스가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체험관광의 가장 큰 매력은 직접 요리를 가르쳐주는 할머니와 교감하는 것이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할머니 손길을 따라가며 반죽을 치대고 숙성된 반죽을 얇게 밀어 접은 뒤 한 가닥 한 가닥 칼국수 면을 잘라낸다. 이 과정에서 한국 전통 요리의 방식은 물론 한국 식문화 속에 담긴 ‘정’을 함께 익힌다.
해당 여행 상품을 기획·운영 중인 굿메이트트래블 김민재 디렉터는 “한국 현지인과 외국인을 연결할 방법을 고민하다 할머니와 칼국수 만들기 콘텐츠가 탄생했다”며 “‘칼국수를 가르쳐 준다가 아니라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눈다’가 기획 의도였는데 실제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외국인들이 할머니와 정이 들어 마음에 남는 체험이 처음이라고 얘기하곤 한다”고 소개했다.

지난 24일 이탈리아에서 온 마르코와 마르타, 미국에서 온 뉴도 체험에 참여했다. 이들은 서울에 오기 전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통해 이 체험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 수업 장소에 도착한 이들은 낯선 공기에 어색한 듯 보였지만 이날 칼국수 만들기를 알려줄 차복례 할머니(78)의 웰컴 푸드 ‘주먹밥’을 나눠 즐기며 금세 이야기꽃을 피웠다.

체험관광은 차 할머니에게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차 할머니는 “외국인들이 체험하면서 서울을 오래 추억할 이런 여행 상품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칼국수를 만들면서 서로 웃고 사진 찍고 하며 정이 들어 헤어질 때 눈물 날 뻔한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점차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여행 상품이 늘어가고 있다. 단체 관광에서 개별 관광으로 여행 패턴이 전환되면서 점점 경복궁, 남산 등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한 여행보다 각자 취향에 맞는 특색 있는 서울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맞춰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 이목을 끌 우수관광상품을 선정해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할머니와 칼국수 만들기 콘텐츠도 올해 우수관광상품으로 선정됐다. 이 밖에 △인사동 갤러리 도슨트 투어(마음챙김여행) △망리단길 투어(써니서울코리아) △서울 핫플 TOP 8 즐기기(유니크투어) △K-Drama 투어(트어앤마이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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