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27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EBS 신임 사장에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공영방송사 알박기 인사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하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최민희·황정아·노종면·이정헌·이훈기·정동영 민주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통위가 전날(26일) '내정설'의 주인공인 신동호 후보자를 EBS 사장으로 임명했다"며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소중한 후배 신동호 챙기기로 EBS에 흙탕물 튀기지 말고 임명을 당장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방통위의 이번 인사가 △2인 방통위 의결은 위법 △이해충돌 소지 △후보자의 정치적·이념적 편향성 등 크게 3가지 측면에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대법원은 방통위 2인 구조에서 이루어진 방문진 이사 선임 효력을 정지하는 확정판결을 심리 없이 기각했다"며 "2인 구조 방통위 결정의 위법성을 대법원이 최종 확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인 체제의 안건 심사·의결은 방통위법 위반이라는 취지의 사법부 판결이 잇달아 나왔는데도 이를 무시했다며 비판한 것이다.
또한 이 위원장과 신 후보자가 MBC 재직 시절 선후배 사이였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과거 이 위원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사랑하는 후배 신동호 국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릴 만큼 신 후보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적 있다. 또 신 후보자는 이 위원장이 MBC 본부장이었을 시절(2014년 3월~2015년 2월) 아나운서 국장을 맡기도 했다.
신 후보자의 정치적·이념적 편향성과 도덕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신 후보자는 지난 2012년 MBC 파업에 참여한 아나운서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이유로 2018년 정직 6개월, 법인카드 사용 감사 결과 정직 6개월 등 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또 MBC 퇴사 후 2020년 3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면접을 봤으며 이후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진숙의 알박기 인사는 권력을 사유화하고 EBS를 망가트리는 일"이라며 "낙하산 인사의 피해는 MBC 내부 구성원을 넘어 고스란히 시청자인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신 후보자 임명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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