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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의 다이렉트] '2025 아시아 50 베스트' 이름 올린 국내 레스토랑 4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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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5-03-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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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글스' 5위, '온지음' 10위… 한식의 위상 높인 파인다이닝

 
2025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수상자들 사진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2025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수상자들. [사진=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한국 미식이 세계 무대에서 통했다.”

'미식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이 2025년 순위를 공개한 가운데, 국내 레스토랑 4곳이 이름을 올렸다. ‘밍글스’, ‘온지음’, ‘세븐스도어’, ‘이타닉 가든’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에서 2년 연속 개최된 이번 발표는 한국의 높은 미식 수준이 아시아 전역에 각인되는 계기가 됐다.

이 행사는 세계 최고 레스토랑을 뽑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의 아시아 버전으로 2013년부터 시작됐다. 셰프, 식당 운영자, 평론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약 350명의 투표로 순위를 결정한다.

51~100위 명단에도 국내 식당 6곳이 포함됐다. 본앤브레드(51위), 솔밤(55위), 스와니예(57위), 알라프리마(61위), 권숙수(62위), 정식당(90위)이다.

5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자랑스러운 한국 식당 4곳과 그곳을 이끄는 셰프들을 함께 만나보자.
 
밍글스를 이끄는 강민구 셰프 사진미쉐린가이드
밍글스 강민구 셰프 [사진=미쉐린가이드]
 
◆전통과 현대의 완벽한 조화…5위 오른 ‘밍글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 올해 새롭게 미쉐린 별 3개를 단 강민구 셰프의 ‘밍글스’가 한국 식당 중에서 가장 높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 대표 한식파인다이닝 답게 밍글스는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5위로 상승했다.

2014년 청담동에 문을 연 밍글스는 전통 한식의 깊은 맛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독창적인 메뉴를 선보이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강민구 셰프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에서 2016년부터 꾸준히 별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시그니처 레스토랑 ‘페스타 바이 민구’를 총괄하며 3년 연속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려놓기도 했다. 
 
간장 된장 고추장 세 가지 장이 한데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빚어내는 밍글스의 디저트 장 트리오
간장, 된장, 고추장. 세 가지 장이 한데 어우러진 밍글스의 디저트, 장 트리오. [사진=미쉐린가이드]

밍글스의 시그니처 메뉴는 '장 트리오'다. 그는 "한국 음식의 본질은 장이다"라고 강조하며 간장과 된장, 고추장으로 빚어낸 레시피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그가 발행한 '장(JANG)'이라는 책에서는 전통 한식에서 장을 활용하는 방식과 장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세계에 알리고 있다.

밍글스에서도 장을 활용한 메뉴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밍글스 대표 메뉴로는 장아찌 소르베, 한우 숯불구이, 된장 아이스크림이 있으며, 강 셰프 특유의 정제된 플레이팅과 디테일이 돋보인다. 

 
온지음
온지음 조은희 셰프와 박성배 셰프. [사진=미쉐린가이드]
 
◆'궁중의 맛'을 전하는 미식 공간 ‘온지음’

지난해 21위에서 올해 10위에 올라선 ‘온지음’은 한식 연구소에서 출발한 레스토랑이다. 서울 종로에 자리한 이곳은 조선시대 궁중음식과 반가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온지음의 주방을 지휘하는 조은희 셰프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8호로 지정된 조선왕조 궁중음식 이수자이다. 
 
사진미쉐린가이드
온지음의 구절판 [사진=미쉐린가이드]

조은희 셰프는 ‘한식의 가치를 찾아내고 젊은 셰프들에게 교육을 통해 전통문화를 잇게 하자’라는 소명을 지니고 음식을 만든다. 모든 요리는 장맛에서 시작된다는 셰프의 철학처럼, 온지음의 기본은 전통장(傳統醬)인 된장, 고추장, 간장이다. 

조은희 셰프가 이끄는 온지음은 구절판, 신선로, 약과를 모티브로 한 디저트까지 전통의 맛을 품격 있게 풀어낸다. 옛것과 지금의 가치를 조화롭고 멋스럽게 만들어 내는 것이 온지음의 지향점이다.

매장은 한복 디자이너 고(故) 이영희 선생의 미학을 담아낸 공간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미쉐린 1스타를 보유하고 있으며, 외국인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세븐스도어의 김대천 셰프
세븐스도어의 김대천 셰프 [사진=미쉐린가이드]
 
◆발효의 미학, 실험적 코스 ‘세븐스도어’

23위를 차지한 ‘세븐스도어(7th Door)’는 이름처럼 '맛의 일곱 번째 문'을 여는 실험적인 공간이다. 김대천 셰프가 운영하는 이곳은 한국 식문화의 발효와 숙성 방법에 집중해 심도 있게 풀어내는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세븐스도어는 오픈 1년 차에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의 1 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되며 시작부터 실력을 입증했다.
 
사진미쉐린가이드
 발효 액젓 소스를 활용한 스테이크 [사진=미쉐린가이드]

세븐스도어의 모든 코스는 ‘발효’를 키워드로 구성된다. 된장, 간장, 누룩 등을 활용해 깊은 감칠맛을 내는 동시에, 현대적인 해석과 정교한 플레이팅으로 감각적인 다이닝을 완성한다. 

김대천 셰프가 14명의 고객을 위해 준비한 단 하나의 바 테이블에 앉으면 무대 위의 공연을 보는 듯 오픈 키친에서 셰프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레스토랑의 콘셉트에 따라 디자인된 긴 복도는 여섯 개의 문을 상징한다. 복도를 지나며 주방과 연결된 유리 쇼케이스를 통해 실제 요리에 사용되는 다양한 발효, 숙성 항아리들을 직접 볼 수 있다. 채소와 생선, 육류 등 다양한 발효 및 숙성 식재료는 모두 세븐스도어 요리에 사용되는데,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셰프가 세븐스도어를 위해 직접 담그거나 명인들과 협업한 한국의 발효 식품이다.
 
 
손종원 셰프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이타닉 가든 손종원 셰프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한국적 미감과 현대적 감각을 담아낸 '이타닉 가든'

올해 처음 50위권에 진입한 이타닉 가든은 조선 팰리스의 최상층인 36층에 위치한 한식당이다. 이타닉 가든은 지난해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51~100위’ 순위에서 6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25위에 선정되며 무려 37계단이나 성큼 올라섰다.

이타닉 가든은 식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식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이는 ‘식물원(Botanic Garden)’에 ‘먹을 식(食)’의 의미를 더해 한국 식문화에 대한 역사, 재료, 조리법, 그리고 기물의 조화까지 깊이 있게 연구하며 계절에 따라 제철 식재료를 재해석한 현대의 한식을 선보인다.
이타닉가든
이타닉 가든 두릅 요리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이타닉 가든의 메뉴판은 단순히 요리 설명이 아닌, 각 코스에 사용된 제철 식재료와 채소를 일러스트 엽서 형식으로 소개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손종원 셰프는 한국 최초로 두 곳의 미쉐린 레스토랑을 총괄하는 셰프로, 레스케이프의 양식당 ‘라망 시크레’와 조선 팰리스의 한식당 ‘이타닉 가든’에서 현재 한국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

독창적인 재료를 발굴하고 이를 위트 있고 진정성 잇게 풀어낸 파인 다이닝을 선보이며, 팀원들의 추억과 요리 철학이 담긴 스토리텔링으로 특별한 다이닝의 경험을 선사한다.
 
이타닉 가든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에서 첫 1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이후 2025년까지 4년 연속으로 1스타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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