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태국산 PB 수입 규모가 지난 2월 12만5301㎥로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지난해 12월 태국산 PB 덤핑 조사를 개시한 이후 두달새 75%나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태국산 PB 수입 규모는 7만1709㎥에 불과했다.
PB란 나무를 고운 입자로 갈고 접착제와 섞은 뒤 고열, 고압으로 압착해 만든 가구 재료를 말한다. 국산 가구에 쓰이는 PB는 대체로 동남아시아, 중국산 나무로 만든다.
태국 관세청에 따르면 태국의 PB 수출량은 지난 2020년 221만㎥에서 2024년 310만㎥로 크게 늘어났다. 이중 대(對)한국의 수출량은 2020년 79만㎥에서 2024년 118만㎥로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태국의 PB 최대 수출국으로 전체의 수출 물량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28일 기준 현재까지 접수된 덤핑 피해 조사 건수 12건 중 10건이 중국산 제품 관련 건이다. 중국산과 함께 제소된 동남아시아건을 합한 건수는 5건으로 올해 들어서만 3건이 추가됐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저가 물량 밀어내기는 철강·석화 등 전통 제조업뿐 아니라 전기차·배터리·태양광 등 신산업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중국산 제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남아산, 대만산 제품도 시장에 쏟아지면서 규제 당국에 피해를 호소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태국 수출업계의 저가공세는 우리나라 PB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산업의 존립 기반까지 위태롭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로 수출되는 태국산 PB의 평균 단가는 137달러로 저사양·저품질인 중국(153달러)보다 12% 낮다.
이에 무역위는 지난해 12월 태국산 PB 관련 덤핑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무역위는 이르면 다음 달 25일 회의를 열고 반덤핑 조치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무역위가 태국산 PB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예비 판정을 내리면 태국산 PB에 대한 잠정적인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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