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보의 2024년 말 기준 공직자재산공개 현황에 따르면 장 위원의 지난해 말 기준 재산 규모는 102억8622만원에 이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재산공개가 시작된 이후 금통위원이 재산 100억원을 넘은 것은 장 위원이 처음이다.
2023년 4월 취임한 장 위원의 재산은 지난해 3월 신고 당시 79억원이었지만 1년 만에 24억2067만원이나 더 늘었다. 재산이 늘어난 주된 배경은 해외 주식이다. 2023년 4월 취임 당시 신고한 해외주식 가치는 약 20억원이었는데 장기 보유한 결과 주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재임 기간에만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장 위원은 M7 해외 주식 41억750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1년간 거둔 평가이익은 약 15억2500만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아마존 3700주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A 5260주, 알파벳C 5180주, 테슬라 114주를 가지고 있다. 장 위원은 알파벳 A와 알파벳 C에 나눠 투자했는데 알파벳 A는 의결권이 있고 알파벳 C는 의결권이 없지만 주가가 낮다. 배우자 명의로도 애플 26주, 테슬라 87주가 있었다.

한은이 블로그에 기재한 '서학개미, 이제는 분산투자가 필요할 때'에 따르면 개인들의 해외 주식 투자에서 미국 비중은 2019년 말 58.2%에서 2023년 말 88.5%, 이달 18일에는 90.4%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이 보유한 상위 10개 종목의 잔액은 450억4000만 달러(약 66조원)로 전체 투자 금액의 43.2%를 차지했다. 테슬라(140억7000만 달러·1위), 엔비디아(100억5000만 달러·2위), 애플(40억 달러·3위), 팔란티어(29억 달러·4위), 마이크로소프트(29억 달러·5위) 등 미국 기술 기업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자의 M7 투자잔액은 2019년 말 19억 달러 수준이다가 371억 달러까지 확대됐으며 전체 투자잔액 중 비중은 2022년 이후 40% 내외에서 유지되고 있다.

당시에도 개인투자자들은 M7 종목이나 레버리지 ETF에 투자를 집중했는데 특히 2020년 하반기(7∼12월)부터 보유 잔액 1위인 테슬라의 수익률은 -65%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연 -40% 수준의 손실을 입을 경우, 이를 S&P500 등 지수 추종 투자로 만회하는 데 약 8.6년이 걸린다.
한은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개인들이 투자 대상을 늘리는 방식으로 '위험 분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2일부터 주요 무역국에 대한 상호관세에 나설 예정인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미국 관세정책 위험, 미국 정부의 줄어든 예산 집행 등을 이유로 올 상반기(1∼6월) 중 S&P500지수가 55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재민 한은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손실을 최소화하고 투자 이익을 안정적으로 쌓아가려면 (지금 같은)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편중을 줄여야 한다"며 "국내외 다른 종목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줄여 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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