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미 상무부 등에 지시했던 1단계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재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짓눌렸다.
2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2.44포인트(0.67%) 하락한 3351.31, 선전성분지수는 60.77포인트(0.57%) 내린 1만607.33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7.25포인트(0.44%), 16.89포인트(0.79%) 떨어진 3915.17, 2128.21에 마감했다.
미중 양국이 트럼프 1기 때인 2020년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재평가 결과가 4월 1일 나올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2일 국가별 상호관세도 발표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맞서 투자 유치를 위해 이날 글로벌 기업 수장들과 회동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AFP통신 등에 따르면 주요 참석 기업은 독일 자동차 업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특송업체 페덱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 영국계 은행 스탠더드차터드, 미국 제약사 화이자 등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글로벌 기업들을 향해 중국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중국은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외국 기업인들에게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라며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외자 기업들에 법에 따라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업종별로 보면 귀금속과 핵융합이 강세를 보였고 화학제품, 석유 및 가스는 크게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귀금속 관련주가 대거 상승했다. 시부황진(西部黃金), 쓰촨황진(四川黃金), 츠펑황진(赤峰黃金), 산둥황진인(山東黃金跟)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 오전장서 0.9%↓...니오 7% 급락
홍콩 항셍지수는 오전장에서 0.9% 하락한 2만3368.67에 문을 닫았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 움직임에 투자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야디(BYD) 등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는 전날 저녁 신주 1억3680만 주를 개당 29.46홍콩달러에 발행해 40억 홍콩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9.5% 할인된 가격이다.
BYD도 지난 4일 유상증자를 통해 56억 달러를 모았고, 샤오미는 24일 주식 매각을 이용해 55억 달러를 조달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낮은 가격에 신주가 발행된다는 우려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킹스턴즈권의 디키 웡 리서치 책임자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미 증시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홍콩 증시에도 조정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니오 등 중국 기업들이 직면한 재정적 압박을 강조하며 “주가가 높은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은 자금 부족으로 증자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오전장에서 니오 주가는 7.8 급락했고, 샤오미도 3.4% 밀렸다. 하이얼스마트홈은 지난해 순이익이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7% 넘게 떨어졌다. 중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리닝은 지난해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2.8%, 중국 한소제약은 실적 호조 전망에 5%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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