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회의가 다음주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현지시간) 나토에 따르면 내달 3∼4일 벨기에 브뤼셀에 나토 본부에서 32개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나토 외교장관회의는 그해 연례 정상회의 의제를 최종 점검하기 위한 자리로, 올해 나토 정상회의는 오는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 목표치 상향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나토는 2014년 각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2%를 방위비로 지출하자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2023년 정상회의에서는 이 기준을 '최소 2%'로 바꿨다.
하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어 지난해 기준 34개국 중 23개국만 2%를 넘겼다. 폴란드가 GDP의 4.12%로 지출 비율이 가장 높았고 미국이 3.38%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6월 정상회의 전까지 모든 회원국이 2% 기준부터 충족하고, 가이드라인을 상향해야 한다며 방위비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우리는 6월에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까지 100%(모든 회원국이 GDP의 최소 2%를 방위비로 지출하는 것)가 필요하다"며 "그러고 나서 트럼프가 말한 대로 GDP의 5% 넘게 지출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고 요구한 바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번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 역시 유럽 회원국들을 향해 동일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은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과 함께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22년 이후로 4년 연속 나토 외교장관회의 초대를 받게 됐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조태열 외교장관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회동 여부는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회의 참석을 고려 중이며 상호관세 면제 요청을 위해 루비오 장관과 회동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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