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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전 돌입한 고려아연 사태...경영권 향방은 법원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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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5-03-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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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권 분쟁 2년 이상 이어질 전망

  • MBK·영풍, 이사회 과반 차지 어려워져

  • 법원 판결, 홈플러스 여론 등 변수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 간 경영권 분쟁이 최종 결과 도출까지 최소 2년 이상 소요되는 지구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변수로는 법원 판결과 홈플러스 사태 등이 꼽힌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을 최대 19명으로 제한하는 안건과 신임 이사 8명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인사 11인 대 MBK·영풍 측 인사 4인 구도로 재편됐다. 

최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는 게 중평이다. 최 회장을 포함해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이사가 다수 있지만 대주주 견제를 위한 집중투표제로 인해 MBK·영풍 측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려면 적어도 2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 국민연금과 국내외 투자자가 지속해서 최 회장 측 손을 들어주면 훨씬 더 길어질 수도 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당분간 최 회장이 경영상 중요 의사결정을 하면서 MBK·영풍 측 인사가 견제 목소리를 내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다만 법원 판결이라는 최대 변수가 남아 있다. MBK·영풍은 지난 1월 임시 주총과 3월 정기 주총에서 통과한 안건을 놓고 즉시항고와 효력정지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현재 법원 가처분으로 최 회장 측 이사 4인의 업무 효력이 정지된 상황인데, 1심 판결을 통해 가처분 결정이 그대로 이어지면 이사 4인 신규 선임을 놓고 양측이 임시 주총에서 다시 표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 측이 가처분 결정을 뒤집는 데 성공하면 15대4 구도로 이사회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정기 주총 결의도 다툼의 대상이다.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25.4%의 효력이 부활할 경우 이사 수 상한 설정 결의가 무효화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MBK·영풍이 신규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을 지속해서 소집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는 가장 큰 벽이 무너지는 것이다. 양측은 주요 로펌을 고용해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MBK가 대주주인 홈플러스가 최근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도 정부와 여론을 움직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MBK·영풍 측이 고려아연 이사로 내세운 김광일 MBK 부회장은 이미 홈플러스 대표를 포함해 MBK가 투자·인수한 18개 기업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기업 경영에 관여하는 구조가 홈플러스 경영 부실 사태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고려아연을 제대로 경영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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