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성장 등에 힘입어 펀드 수탁고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증권투자손익 감소 등으로 인한 영업비용 증가로 적자 운용사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4년 자산운용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90개 자산운용사의 총 운용자산(AUM)은 165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조8000억원(11.7%) 증가했다.
공모펀드 수탁고는 41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조2000억원(25.3%) 늘었고, 사모펀드는 629조8000억원으로 34조2000억원(5.7%) 증가했다.
펀드 유형별로 보면 공모펀드는 채권형(22조원), 주식형(21조3000억원), 파생형(13조4000억원) 위주로 증가했다. 특히 ETF는 전년 대비 52조5000억원(43.3%) 늘어난 173조6000억원으로 공모펀드 성장의 주요 요인이 됐다. 사모펀드는 부동산(14조5000억원), 혼합자산(10조9000억원), 채권형(10조7000억원) 중심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 당기순이익은 1조80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6억원(13.0%) 증가했으나, 적자 운용사 비율은 오히려 늘었다. 전체 490개사 중 209개사가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비율이 42.7%로 전년(38.2%) 대비 4.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사모운용사는 411개사 중 196개사가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비율이 47.2%로 상승했다.
증권투자손실이 전년 대비 1650억원(57.3%) 늘어나며 영업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증권투자손익은 2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4.2% 감소해 전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수료 수익은 4조4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02억원(12.5%) 증가했으며, 이 중 펀드 관련 수수료는 3조6384억원으로 13.1% 늘었다.
금감원은 "ETF 시장 쏠림 현상이 공모펀드 성장세를 견인했으나, 일부 사모운용사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펀드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운용사별 재무 건전성 점검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