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소방관이 29일(현지시간) 하르키우에서 발생한 러시아의 드론 공격 이후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군이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곳곳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해 민간인 2명이 숨지고 최소 25명이 다쳤다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올레흐 시니에후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늦은 시간에 러시아 드론이 하르키우의 군 병원, 쇼핑센터, 아파트 건물 등을 공격해 67세 남성과 70세 여성이 사망했고, 5~17세 어린이와 청소년 등 최소 2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의료센터에서 치료받던 군인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부는 “러시아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며 “이는 국제 인도주의법의 규범을 위반한 것이며 고의적이고 표적화된 포격”이라고 비난했다.
남동부 드니프로에서도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4명이 사망했고, 중부 크리비리흐에선 9명이 부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심야 화상 연설에서 밤새 우크라이나에 드론 172대가 날아왔고, 그중 9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력국들은 러시아의 공격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이 전쟁 종식을 위한 모든 국제적, 외교적 노력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려는 모든 이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진지한 대응을 기대한다”며 “우리는 특히 미국, 유럽, 그리고 외교에 의존하는 전세계 모든 사람으로부터 강력한 대응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에너지 시설에 대한 부분휴전 합의에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며 접경지인 벨고로드와 쿠르스크 내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횟수가 늘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HIMARS)으로 쿠르스크 수자의 가스계측 시설을 공격,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이 시설이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미국의 중재로 에너지 시설 및 흑해에서의 부분휴전에 합의했지만 지상 작전은 휴전 범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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