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31일 진에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4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운임 하락 등 영향으로 매출 증가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추후 환율 안정화와 내수회복 기대감 등으로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이 유상좌석공급킬로미터(ASK) 증가에도 불구하고 운임 하락 영향으로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8% 감소한 1500억원(영업이익률 10.2%)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진에어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4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607억원(영업이익률 15.0%)으로 추정된다. 국제선 유상승객킬로미터(RPK)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높았던 운임 기저와 경쟁 강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국제선 여객 운임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당 100원으로 예상된다.
안 연구원은 "LCC 업계는 1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이지만, 최근 2년간 진에어의 연간 영업이익 절반이 1분기에 집중됐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수요 둔화는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진에어의 비용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4년에는 전년 대비 19% 증가했으나, 2025년에는 유류비 절감 효과로 비용 상승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비용 증가 폭은 2%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연구원은 "재무제표상 결손금이 해소되면서 진에어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배당이 가능해졌다"며 "이익잉여금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경우 비과세 배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년 내 에어부산·에어서울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만큼 현금 관리를 보수적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진에어의 주가는 소비심리와 동행하고 환율과는 역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환율이 안정화되고 내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질 경우 주가 상승 모멘텀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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