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스틱 컴파운드는 폴리에틸렌 등 범용 플라스틱 원료에 특수 기능을 가진 첨가제·안료를 배합·압출해 펠릿 형태로 제조하는 제품이다. 전기·전자·자동차 부품의 외장재와 전선·통신 케이블의 피복, 반도체 부품의 포장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의 영향으로 2020년 하반기부터 원자재 값이 상승하자 전선 제조사에 납품하는 전선용 플라스틱 컴파운드의 판매가격을 인상하기로 합의한 뒤 이를 실행했다. 경쟁사간 합의에 의한 플라스틱 컴파운드 제품 가격의 인위적 인상은 한국전력공사, 국내 건설회사 등에 납품되는 전선·케이블의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디와이엠솔루션과 세지케미칼은 반도전 컴파운드와 관련해 2021년 2월~2022년 6월 전선제조사에 분기별 견적서를 제출하기 전 유선전화를 통해 견적 가격을 일정수준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공정위는 이들의 행위가 공정거래법상 가격담합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디와이엠솔루션에 3500만원, 세지케미칼에 800만원, 티에스씨에 1100만원, 폴리원테크놀로지에 13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오행록 공정위 제조카르텔조사과장은 "전선용 플라스틱 컴파운드 시장의 담합을 적발·제재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중간재 분야에서의 담합 근절을 위해 감시를 강화하고 적발 시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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