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를 진원으로 한 규모 7.7의 지진이 28일 발생한 것과 관련해, 미얀마와 태국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미얀마에서는 30일 오전 기준 1600명 이상의 사망이 확인되고 있다.
지진은 28일 오후 1시 20분 경 발생했다. 진원지는 미얀마 북부 자가인 지방. 직후에는 규모 6.4의 여진도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얀마에서는 30일 오전 기준 지진에 의한 사망자가 1644명, 부상자가 3408명에 달한 것으로 발표됐으며, 행방불명자도 139명 발생했다. 태국도쿄해상화재보험은 “진원은 미얀마 중부지방을 남북으로 지나는 ‘자가인 단층’ 주변인 것으로 보이며, 이 단층 부근에서는 과거에도 대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동 단층과 가까운 네피도와 제2도시 만달레이는 지진이 발생하면 과거에도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만달레이에서 29일 기준 약 7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29일까지 1690세대의 주택, 670곳의 종교시설, 60곳의 학교, 교량 3기의 붕괴가 확인됐다. 이 밖에도 대규모 댐의 구조적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독립계 언론인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수도 네피도국제공항의 관제탑이 붕괴돼 관제관 6명이 사망했다. 최대도시 양곤국제공항의 관제관은 네피도와 진원지 인근의 제2도시 만달레이 공항에서 관제 레이더가 가동되고 있지 않아 양 공항으로 여객기 유도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만달레이 시내 피해상황도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일레븐(온라인)은 불교사원의 붕괴로 100명 이상의 승려가 건물에 깔렸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는 모스크도 50곳이 피해를 입어 무슬림 약 250명이 사망했다. 지진 발생 당시 만달레이 시내 종교시설에는 많은 불교신자와 무슬림들이 금요일 예배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특히 피해가 컸다고 한다.
국영지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부 서열 1위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29일 오전 만달레이를 시찰, 동 지역의 총리 등으로부터 피해상황 보고를 받았다. 이후 사령관은 행방불명자 수색・구조활동 및 부상자 수송, 가설주택 준비와 피난소 설치 등을 지시했다. 군사정부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국가통치위원회(SAC)는 29일 기준으로 만달레이에서 사망자가 694명, 부상자가 1640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 저항세력은 정전 표명
미얀마 군사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저항세력도 신속한 피해복구를 의지를 밝혔다. 미얀마의 민주파 정치조직 ‘국민통합정부(NUG)’는 29일, 피해자 수색과 구조활동을 펼치기 위해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30일부터 2주간 휴전을 선언했다. NUG 국방부에 따르면, 방어를 위한 전투를 제외한 모든 전투행위를 중단하고 구조활동에 전념하며, 국내외의 모든 구조대에 필요한 지원과 호위활동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얀마의 소수민족 무장세력 3곳으로 구성된 ‘형제동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지진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대응책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지진으로 네피도, 자가인 지역, 만달레이 지역과 바고 지역, 샨주의 피해가 컸다. 이번 피해지역 중에는 직전까지 저항세력과 군사정부가 전투상태인 지역이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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