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블TV방송협회가 사실상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라며 케이블TV에 대한 규제 완화와 지역방송으로서의 지위 확보 등을 국회에 요청했다.
황희만 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케이블TV 업계 간담회에서 “케이블 산업이 벼랑 끝에 몰렸다”면서 “정책 건의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OTT, AI 등 급변하는 미디어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현업의 목소리를 듣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선 케이블TV는 국가가 최우선 아젠다로 대응하고 있는 지역 소멸문제에 최적의 미디어 파트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미디어 산업은 글로벌 OTT 공습 앞에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2024년 기준 국내에서 다섯손가락에 꼽히는 OTT의 월 평균 순 이용자는 이미 3000만 명을 육박하고 있다. 글로벌 OTT와 케이블TV는 자본력에 있어 최대 450배나 차이가 날 정도로 체급이 다른 사업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 미디어의 한계를 태생부터 안고 있는 케이블TV는 미디어 생태계에서 최하위에 위치해 있고, OTT 등 경쟁미디어와의 규제불균형까지 겹쳐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실제로 케이블TV 가입가구는 2008년 전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87%에서 올해 34%까지 하락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반면 콘텐츠 사용료 부담은 2023년 기준방송사업매출액의 90%까지 증가했다. 그 결과 SO 14개사 중 11개사가 현재 적자 상태로 돌아섰고, 평균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6.7%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 회장은 당에 △콘텐츠 사용료 거래체계 제도 마련 △광고 규제 완화 △콘텐츠 제작 세액공제 확대 △지역방송으로서 법적 지위 확보 등 네 가지 사항을 요청했다.
황 회장은 “미디어 산업은 단순한 경제적 가치 이상의 지역사회 공공성을 지니고 있다”면서“대한민국 미디어 생태계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한 신속하고 명확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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