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성훈 의원(국민의힘)과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기준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털 등)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3.67%로 2014년 2분기(3.69%)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11.70%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22년 4분기(3.12%)와 비교하면 3배 이상 급등한 수치로 2015년 2분기(11.87%)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개인사업자의 보험사 연체율도 1.46%로 2019년 2분기 1.48% 이후 5년 6개월래 최고치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은행보다 대출 문턱이 낮은 비은행권으로 자영업자들의 자금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차주일수록 비은행권 의존도가 높아지며 전반적으로 리스크 누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은행권 연체율은 0.60%로 전 분기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자영업자 다중채무자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77만4000명으로 18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4분기에는 176만1000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2019년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4억3000만원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제2금융권 자영업자 대출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특히 주의해애 한다"며 "대환대출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자영업자 부실화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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