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이날 발표한 ‘경북 지역 산불 피해 지원 대책’은 지난 28일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한 뿌리 경북’의 산불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경북 산불 관련 담화문’의 후속 조치로 재정적, 인적, 물적 지원 등의 세부 내용이 포함됐다.
대구시 재해구호기금 총 5억원을 마련해 피해 규모가 큰 의성군·안동시·청송군·영양군·영덕군에 각 1억원씩 성금을 지원하고, 3월 24일부터 4월 30일까지 시민 성금 특별 모금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긴급 대피한 이재민을 위해 속옷, 양말 등 생필품 1만5000개와 보건용 마스크 1만2000개를 지원하고, 경북도의 ‘초대형 산불 피해대책본부’와 협의 후 필요 물품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피해 지역 내 요양시설 및 장애인거주시설 입소자 300여 명을 대구시 관내 시설로 이전 수용하고, 이재민 환자들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 치료하기 위해 24시간 응급실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36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동시다발적 산불과 극심한 건조‧강풍 등 기후여건 속에서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대형 산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산불 예방 행정 명령을 4월 1일부터 발령한다.
행정 명령에 따른 행위 제한 사항은 대상 구역에 대한 출입이 전면 금지된다. 그 외 산림에서도 불을 피우거나 담배를 피우는 행위, 쓰레기 소각 등 모든 화기 사용이 엄격히 제한된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한 뿌리 경북 도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대구시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경북 지역의 피해 복구를 지원하겠다”며 “250만 대구 시민과 함께 성금 모금도 대대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구시 행정 명령과 관련해 전국적인 산불 확산세와 대형화 가능성에 따른 긴급 대응으로, 특히 대구시는 당분간 비 예보가 없고 건조한 상태가 계속되어 산불 위기가 어느 지역보다 엄중한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다”며 “시민 여러분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리며, 산림 출입과 산림 인접지 등에서의 화기 사용을 금하는 등 행정 명령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방문은 조재구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을 비롯해 대구지역구청장·군수협의회 류규하 중구청장, 조동두 협의회 사무총장이 동행했으며, 총 2500만원의 지원금을 5개 피해 시·군에 전달하고, 합동분향소 조문에 이어 각 지역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조재구 협의회장은 “갑작스러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재민 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하나 된 마음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과 같은 대형 산불이 우리 동네 뒷산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 국민이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와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류규하 회장은 의성체육관과 안동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주민 대피소를 방문,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지원 상황을 점검했다. 또한 청송보건의료원과 중앙선1942안동역 문화광장(옛 안동역) 등에 마련된 산불 희생자 추모 시민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류규하 협의회장은 “경북 산불로 소중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피해 복구와 일상 회복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26명이 숨지고, 피해 면적은 약 4800헥타르(ha)로 서울 면적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주택 3000여 채, 국가유산 30건, 농업 시설 2000여 건 등 총 6000여 건에 달하는 시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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