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에너지 독립과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자립 없이는 지속 성장이 어렵고 AI 기술을 선점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31일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7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등 국제 무역 환경이 불확실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는 대한민국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에너지를 전량 수입해 왔지만 기술 혁신을 통해 에너지 독립을 이루면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경제 안보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과 관련해서는 "에너지와 기후 문제는 동전의 양면"이라며 "지금처럼 화석연료에 의존하면 탄소 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결국 산업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탄소중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30개 챕터 중 20개가 탄소중립과 환경 대응에 관한 내용이다.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는 환경과 기후 이슈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교역 상대국에 대해 환경 정책 이행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 이런 국제적인 흐름을 고려할 때 탄소중립을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지론이다.
AI 산업 경쟁력 확보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미래를 좌우할 핵심 기술"이라며 AI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강력한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 센터 구축이 필수적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대규모 데이터 센터와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결국 AI 경쟁력 확보와 에너지 독립은 함께 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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