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드라마와 영화의 세계적 인기 속에 'K화장품(한국 화장품)'이 프랑스를 제치고 대미 수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거래도 증가하는 추세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7억100만 달러(약 2조5000억원)로 2위 프랑스(12억6300만 달러)를 넘어섰다. 3위는 캐나다(10억2200만 달러)였고 이탈리아·중국·멕시코·영국·일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 달러(약 15조원)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약 14조원)를 돌파했다.
'K화장품'의 판매 호조는 K팝 및 K드라마를 비롯한 'K컬처'의 전 세계적 인기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특히 드라마에 나온 22.99달러 스틱 밤부터 2350달러 LED 페이스 마스크 등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틱톡과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업체 칸타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K컬처' 관련 제품에 대한 글로벌 소비 규모는 2030년까지 2배로 늘어나 14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브랜드가 미국과 일본의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각각 22%, 40% 정도 점유율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K화장품' 인기에 힘입어 M&A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M&A 자문사 MMP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인수합병(M&A) 총 규모는 약 2조3000억원으로, 2017년(3조3000억원)에 미치지 못했으나 M&A 건수는 18건으로 사상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올해에도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미용 기기 및 화장품 제조업체 클라시스를 비롯해 한국 화장품업체들의 대형 M&A가 예상되고 있다. 한만휘 MMP 이사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사모펀드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면서 “대미 수출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올해에도 M&A 붐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